영어를 못하고 부자 나라가 될 수 있을까?

영어를 잘 하면 정말 부자가 될까

내가 영어회화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오해는 안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회사에서 볼 때 영어를 잘하는 편도 아니지만, 한마디로 다른 전문분야의 능력은 있고, 그것때문에 외국인이 와도 그들이 궁금해서 질문할 상황이지 내가 궁금한 것은 별로 없다. 그리고 사실 Presentation은 읽는 능력만 있어도 대충 눈치로 때릴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영어를 잘 못한다는 것은 그다지 편리한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전문 지식이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어를 읽는 것은 그럭저럭 하지만, 일반대화체를 모르니까 그들이 하는 말을 사실 대체로 못 이해한다고 보면 된다. 교과서적인 문장은 이미 상황이 정리된 이후에 나오는 것이므로, 자기가 좀더 공부하고 싶다면 이리 저리 찾아야 하는데, 그것이 좀 어렵다.

두번째로 우리나라는 책이 많은 나라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에는 영어책, 자기계발용 서적 그리고 컴퓨터 서적 빼고 나면 나머지 서적들은 별로 없다. 전문서적이 널리 읽히지 않고 그 전문서적을 바탕으로 한 책들이 많이 쓰여지지 않는다. 그러니까 외국의 지식들이 별로 들어오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낙후될 것이 불을 보듯이 뻔하다.

그리고 또한 언어는 어릴적에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말도 모르는 상태에서 배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초등학교에서 집중적으로 가르칠 가치는 충분히 있다. 언어적인 감성은 국어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늘어가는 것도 아니다. 2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라면 다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럴 것이 거의 분명하다.

물론 문제는 인사말과 농담만을 배우는 회화를 해야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맨날 인사말이나, 쓸데 없는 농담은 관광가서나 하는 것이고, 진짜 중요한 것은 지식을 배워야 하는데, 쓰여야 한다.

외국말을 잘하면 뭐하냐? 국어도 못하는 사람들이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서 철자법을 틀리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데 띄어쓰기는 맞추는 사람이 드믈다. 그런데 띄어쓰기 못해서 문제가 된 경우는 사실 거의 못봤으므로 이것은 극히 사소한 문제이고, 개인적으로 띄어쓰기는 좀더 간편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한글이 과학적인 글이지만, 철자법과 띄어쓰기는 지극히 문학적이라서 너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그들이 틀리게 써도 사실 의사소통에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한 것을 너무 따지는 사람은 미국의 부시 대통령을 보았으면 한다. 대통령도 미국 문법에 맞지 않는 영어를 쓴다는데, 우리나라에서 사소한 스펠링 틀린 것을 문제 삼을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진정으로 문제 삼아야 할 것은 진정으로 우리가 영어 없이 부자 나라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만 하면 잘 살수 있을까? 절대로 아니다. 그리고 인수위에서도 이런말 한적 없다. 이러한 것은 인수위의 말을 악의적으로 뽑아서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

영어를 못하고 부자 나라가 될 수 있을까? 물론 영어가 중국어로 바뀔 수는 있겠지만, 당분간 영어가 대세라고 생각한다면, 반드시 그럴 것이다.

아시아의 일부 국가가 영어를 쓰고도 못산다고 한다. 하지만 영어를 못사용할 경우에는 그럼 잘 살수 있었을까? 외국에서 자본이 들어오고, 수출이되고 그런 나라가 될 수 있었을까? 단언하건데 그들이 영어를 못사용할 경우, 가장 큰 생계 수단은 관광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도 오지관광.. 그들도 그것을 알기 때문에 영어를 놓치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일본이 영어를 못하고도 잘 산다고 한다. 꿈깨시라. 일본 사람 회화가 약할 뿐이지 영어 무척 잘한다. 그리고 일본은 특유의 분업화된 사회라서 모든 사람이 영어를 할 필요가 없는 사회일 뿐이다. 나도 누군가가 내가 필요한 책 번역해주고, 내가 필요할 때 통역사 불러들일 수 있다면 영어 안한다. 일본이 바로 그런 사회에 가까운데 일본인 전체로 본다면 영어를 못할지 모르지만 일본에는 영어가 귀신인 사람들이 곳곳에 숨어서 일본인 전체를 위해서 책도 번역하고, 정보도 정리해주고 그런다. 그런 일본인도 의사소통이 문제가 되어서 외국에서 뒤쳐지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이들이 영어 발음도 좋고 영어더 잘하면 우리나라는 상황 매우 심각해진다.

모든 사람이 영어가 필요할까? 그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국어가 필요했을까? 수학이 필요했을까? 과학은 ?? 그럼에도 다 배웠고 그나마 가장 유용한 것이 영어인 것도 사실이다. 국어는 안배워도 책을 읽을 줄 알면 되고, 수학은 솔찍히 써먹을 데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 더 많은 상황인데 (솔찍히 왠만한 계산은 사칙연산 말고 비례식만 알면 다 해결된다.) 과학, 기술, 국사, 이런 것을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인수위의 영어교육에 대한 내용을 조롱하는 사람들은 현실을 직시하였으면 한다. 세종대왕님이 한글을 만드사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글을 상당히 이른 나이에 뗄수 있다. 그 덕분에 영어를 일찍 배울 수 있으니 그 얼마나 다행인가? 왜 우리는 어릴적에 그런 기회가 없었는가? 중1때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 2~3학년에만 배워도 영어를 문법위주로 배울 필요가 없었을 텐데 말이다.










by 로망 | 2008/02/23 00:44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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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쵸딤 at 2008/02/23 02:42
로망님의 글을 읽으니 오히려 인수위의 방향이 잘못 됐다는게 더 확고해 지는군요.
글에서 언급 하셨듯이 영어가 중국어로 바뀔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물론 근 시일내에 바뀌기는 힘들겠지만 한 10년 뒤를 바라보면 그럴 수 있겠죠.
근데 만약 지금 인수위의 주장대로 교육 시스템을 영어 위주로 개편한다면
나중에 그렇게 대세가 바뀌면 어떻게 대처가 가능할까요?
영어교수 다 잘라버리고 중국어 교수 그 때부터 육성 할까요?

그런 의미에서 모든 국민한테 영어를 가르칠께 아니라
언급하신 일본의 경우처럼 전문가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가는게 옳다고 봅니다.
그렇게 한다면 더 적은 비용으로 영어뿐만이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까지
대비 가능하겠죠.
Commented by 흑설탕기사 at 2008/02/23 08:50
질문에 자기가 답을 하셨군요.
영어 전문가를 육성하면 되지요. 헌데 그 영어 전문가를 육성하는 방법이 영어 몰입교육일까요? 지금처럼 수출과 상관없는 국내 기업에서도 TOEIC점수를 보고 사람을 뽑고, 공무원들이 영어로 회의하는게 무슨 도움이 될까요?

그리고 인수위를 비판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영어를 가르칠 필요 없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몰입교육까지 해가면서 영어를 가르치면 역효과가 난다"지요. 대다수의 사람들은 한국어를 더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상식적인 비판일 뿐이지요. 정말로 영어를 가르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이라서 반대한 사람은 소수일뿐입니다.

진중권씨의 영어교육 비판이 생각나는군요.
"누가 영어 배우지 말자고 했습니까. 영어 몰입교육이 잘못되었다고 했지. 헌데 이런 상황에서 인수위가 '그래놓고 영어 배우는지 두고보자'라고 말하는것 자체가 소통이 안된다는 겁니다."
Commented by 로망 at 2008/02/23 16:16
실제로 자기가 해야할 일 남이 해주는 경우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영어가 앞으로 수십년간 대세입니다.

Commented by 쵸딤 at 2008/02/23 16:55
물론 공짜로 대신 해주는 경우는 없지요.
하지만 돈을 주면 해줍니다.
필요할 때 돈 주고 통역사 고용하고 번역서 사고 하면 되는거죠.
과연 초중고 10년을 넘게 들여서 전국민이 영어 회화를 하도록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과 필요한 곳에서만 전문 인력을 쓰는 비용 어느게 효율적일까요?

그리고 현재 각 언어를 사용하는 인구를 보면
1 중국어(북방어) 8억 8500만
2 영어 4억 200만
3 에스파냐어 3억 3200만
이렇죠. 국제 사회에서는 영어만 중요한게 아닙니다.
물론 미국이 현재 비중으로써는 높긴 하지만 지금 삽질하고 있는걸 봐도
향후 수십년간 대세일꺼란 추측은 위험한거 같네요.
Commented by 로망 at 2008/02/23 17:12
저도 80년도에는 일본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의 저력을 인정합니다. 미국이 원한다면 중국은 순식간에 망합니다. 미국은 조금 곤란할 뿐이죠. 중국제품 없으면 인도 제품쓰면 그만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의 과학과 기술은 중국이 따라올 수 없습니다. 중국이 자기 기술배워서 그만큼 발전한 것 아닙니다.

그리고 통역사 고용하면서 번역사 사는 경우가 훨씬 돈이 더 듭니다. 착각하시는 것 같은데 책한권 번역하는데 사적으로 맡기면 1000만원 정도 듭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이유는 다 이유가 있지요.
Commented by LunaR at 2008/02/23 20:32
일본은 번역대국이라고 불리지요.. 개인적으로 번역사 사는 쪽이 아니라, 그런 번역같은 쪽과 전문가 양성 쪽으로 지원을 돌린다면, 더 낫지 않을까요, mb가 영어공용화 정책의 근거로 삼은, 경제적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는.
Commented by 로망 at 2008/02/23 21:26
일단 번역사업을 국책으로 크게해야 한다는 것은 찬성합니다.
그 효과는 예측하기 어렵군요.

그럴 경우, 대부분의 사람은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영어공부할 겁니다. 사실 인수위 관계없이 영어공부할 겁니다. 인수위는 그것을 드러낸 것에 불과하죠.
Commented by 다이몬 at 2008/02/23 23:51
이글루에서 보기 드문 보수군요. 뭐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죠. 미국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는 저는 반대합니다. 좀 더 이론적으로 보았을 때, 인수위의 계획은 개념 없는 계획이며, 영어를 잘한다는 것의 기준도 없고, 그런 교육이 불러올 파장에 대한 이야기도 없습니다. 무조껀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건 웃긴 이야기입니다. 국민의 98퍼센트는 영어를 잘 못해도 잘 살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전문적 소양이 필요하지, 대부분의 국민들이 웃기지도 않은 영어를 한다고 삶이 나아질까요?
Commented by 로딘 at 2008/02/24 00:37
영어를 조기부터 가르친다는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만, 지금의 인수위 계획가지고는 택도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금더 그럴듯하게 다듬지 않으면 안하느니만 못할듯 합니다. (교육이란게 원래 뭐좀 삐끗하면 난리나지 않습니까 ^^)
Commented by 로망 at 2008/02/25 01:36
다이몬 님의 말씀대로 보수라고 보셔도 됩니다만 사실은 합리주의자라고 보시는 것이 나을 겁니다. 님의 이글루 가봤는데 저와 생각이 많이 다르더군요. 그리고 생각하는 방식도 많이 다르죠.

>국민의 98퍼센트는 영어를 잘 못해도 잘 살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전문적 소양이 필요하지, 대부분의 국민들이 웃기지도 않은 영어를 한다고 삶이 나아질까요?

님이 이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요? 이론적으로 어떻다고 하시는데, 영문학 전공하는 사람이 그러한 것을 도대체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의아하군요. 저희는 영문학에는 관심없습니다. 미안하지만 이러한 것은 영문학을 하는 분들이 다룰 분야가 아닙니다.

Commented by blus at 2008/02/25 06:39
위의 덧글에 대해 "모든 사람이 영어가 필요할까? 그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국어가 필요했을까? 수학이 필요했을까? 과학은 ?? 그럼에도 다 배웠고 그나마 가장 유용한 것이 영어인 것도 사실이다. 국어는 안배워도 책을 읽을 줄 알면 되고, 수학은 솔찍히 써먹을 데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 더 많은 상황인데 (솔찍히 왠만한 계산은 사칙연산 말고 비례식만 알면 다 해결된다.) 과학, 기술, 국사, 이런 것을 말해서 무엇하겠는가?"라는 문단의 명제를 참으로 증명하시려면 모두가 영어를 공부하면 개별적 삶이 나아질 것이란 증명도 하셔야 할 겁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글과 관련해 하나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교육의 목적이 대학입시라는 가치로 전도되어버린 사회에서 학생들에게 이루어지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모국어 외의 '특정 학문'에 대한 정부적인 강요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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